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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Review & Report

퍼스트 디센던트(First Descendant)베타 테스트 후기 및 리뷰, 넥슨의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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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새로운 ip 퍼스트 디센던트(First Descendant)가 지난 10월 20일을 시작으로 7일간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참여 대상은 Steam(이하 스팀) 퍼스트 디센던트 페이지에서 ‘접근권한요청’을 신청하신 뒤 초대 메일을 수락하신 분을 한해 진행되었고 저 역시 메일을 받고 바로 수락해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많이 플레이를 해보진 못했지만 이틀 정도의 플레이를 해본 바탕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테스트를 진행한 저의 컴퓨터 사양이 5~6년전 컴퓨터라 그래픽적으로 많이 참고가 되지 못할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사양 이야기가 나와서 먼저 말해보자면 얼핏 보기엔 워프레임보다 비주얼이 뛰어난 것 같지 않은 것 같았는데 최저옵으로도 상당히 심한 버벅거림과 프레임 드롭이 있었어요
워프레임도 고사양으로 하진 못했지만 중-저옵 사양에서 프레임 드랍없이 무난히 돌아갔던걸 생각해보면 최적화 부분에선 많은 아쉬움이 있었어요
개발사들도 그 점을 인지하고 있는지 베타버전이라 최적화 부분이 많이 미흡하다고 로딩 창마다 뜨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요 부분은 간단히만 언급하고 이후론 배제하고 진행하겠습니다.


이게 무슨 똥 같은 게임이야?

넥슨의 새로운 로고가 뜨고 게임의 제목이 뜨면서 간단히 시네마틱 영상이 실행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3명의 기본 캐릭터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서 튜토리얼이 시작되죠

넥슨의 새로운 로고와 게임의 제목
캐릭터 선택창
에이잭스로 시작!!

 

'답답한 게임'


튜토리얼의 시작...
여기서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비주얼과 최적화는 둘째치고 제가 생각했던 게임과는 너무 달랐거든요
제가 해본 슈터 rpg 장르라곤 예전 '헬게이트: 런던'과 '워프레임' 뿐인지라 비교 대상이 그 2개뿐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게임 진행속도가 너무 답답했어요
분명 전 트레일러 영상을 보면서 상상하기론 워프레임과 같은 날렵한 움직임을 기대했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헬게이트: 런던과 같은 묵직한 움직이어서 놀랬습니다.

와이어 액션은 제한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사용 가능한 지역이 생각보다 제한적이고 사거리도 짧아서 시원시원한 느낌을 받기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없는 것 보다야 낫지만 이왕 만들었으면 굳이 이렇게 했어야 했나 싶네요.

"아우 야발" 소리가 나오는 개같은 시점

'거슬리는 시점'


시야와 시점도 굉장히 거슬렸는데 이건 테스트가 끝날 때까지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캐릭터가 시야를 가려서 총을 쏠 때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 많았고 마치 일본 게임 특유의 x 같은 시점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진 삼국무쌍, 바이오하자드 하면서 정말 시점 때문에 개빡쳤던적이 한두 번이 아녔거든요 ㅠ
이건 차후 정식 오픈 땐 꼭 개선하거나 다양한 시점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바라봅니다.

'최악의 사운드'


하... 정말 최악 중에 최악은 사운드...
그냥 끄고 하는 게 속편 합니다.
제가 보는 화면 속 비주얼과 사운드가 매칭이 안되고 이질감이 심하게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타격감도 떨어지고 몰입감도 떨어지게 되더라고요
뭔가 자막과 소리가 매칭이 안 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느낌? 굉장히 답답하고 불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사운드 질 자체도 많이 떨어지는데 특히나 첨벙첨벙하는 소리 같은 사물이나 환경과 상호작용 하는 사운드 품질이 굉장히 떨어져 들립니다.
캐릭터 대사도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개연성 없는 대사와 뜬금없는 타이밍에 나오는 대사들은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게임에 더욱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었어요
사운드 부분은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을 텐데 정식 오픈 때는 반드시 개선되어서 나와야 할 겁니다.

아무리 쏴봐야 의미가 없었다...

'텅 빈 월드'


게임은 세미 오픈월드를 지향하는 것 같았습니다.
월드맵에서 한 구역을 골라 들어가면 그 구역에 모든 곳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죠
하지만 그게 딱히 의미는 없었습니다.
어차피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워프레임 때를 생각해보면 워프레임은 morpg임에도 불구하고 파쿠르를 통해 맵 구석구석을 탐방할 수 있게 해 놓음으로써 비밀의 방 같은 곳도 탐험하는 재미도 있고 여러 물체와 상호작용도 가능했지만
'퍼스트 디센던트'의 맵 안에는 정말 할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는 한 몬스터조차 없어서 정말 허허벌판 그 자체예요
와이어 액션을 통해 맵 높은 곳도 이곳저곳 가보았지만 결국 다 막혀있어 맵 지형을 가로질러 가는 플레이 같은 것도 일체 불가능했습니다.
그냥 맵이 너무 단조롭고 심심해요

이 사이로 쏴봐야 막힌다... 그냥 하나의 덩어리로 가져다 놨단 의미

'몬스터의 스폰 방식과 이로 인한 특정 총기 활용의 불가'


맵의 마커를 따라가면 자동으로 몬스터가 스폰되는 방식이다 보니 저격소총의 총기류에 대한 의미도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워프레임 때도 저격이나 활무기에 대한 활용방식에 많은 논란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게임은 그 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어요
그나마 단발 저격소총은 활용이 가능했고 저격총 같은 경우는 결국 아예 꺼낼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캐릭터성의 부재'


게임 내에서 계승자라고 불리는 캐릭터에 대한 활용도에서도 상당히 미흡하단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나마 에이잭스 같은 방어 캐릭터는 방어막을 세운다거나 하는 활용도로 쓰임이 있었는데 다른 딜 위주의 캐릭터를 했을 때는 사실 이게 쓰일까? 싶을 정도로 스킬을 쓸 일이 잘 없었습니다.
원거리 투사체를 발사하는 스킬 같은 경우 정확도도 떨어지고 사거리도 일반 총기류보다 짧아서 효용성이 떨어졌고 그나마 궁극기 같은 경우는 여러 몬스터가 갑자기 리젠되어 몰려올 때 유용하게 사용할만했죠
이와 비슷한 장르로 해본 게임이 워프레임밖에 없는지라 계속 워프레임을 언급하게 되는데
워프레임에서 캐릭터의 중요도와 각자의 활용도, 위치를 생각해본다면 이 부분에서 굉장히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뭐 극히 초반 부분이기도 하고 아직 파티 플레이를 안 해봐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워프레임 때 캐릭터성이 굉장히 강했던 거를 생각해본다면 위 사항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의미 없이 버려지는 총기들'


사냥을 하다 보면 무기가 정말 많이 떨어집니다.
특히 나중에 보이드까지 뛰다 보면 인벤토리가 금방금방 채워지죠
룬 같은 경우에는 합성, 분해 같은 다양한 경로로 남는 것을 해결할 수 있지만 무기 같은 경우에는 제가 찾지 못한 것인지
판매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상당히 아쉬웠어요
무기 또한 룬처럼 분해가 되고 여러 재료 템이 나와서 내가 원하는 총을 만들 수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욕은 나오는데 왜 계속하고 있는 거지?

처음엔 분명 이 똥 같은 게임을 계속해야 하나? 싶으면서 끊임없는 게임 종료의 유혹을 받았는데
초반부 지역의 중간 챕터를 할 때쯤 되면서부턴 어느샌가 빠져들어서 하고 있는 필자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보라색 무기의 등장과 수집의 재미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쓸만한 룬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이세팅 저 세팅해보는 재미도 생겨났습니다.

전체적인 시나리오, 세계관은 비교적 흔하고 별거 없었지만 워프레임 때처럼 사실상 그리 크게 중요한 사항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런 유의 게임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보단 반복 사냥의 즐거움과 한판한판의 빠른 진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면에서 반복사냥의 즐거움은 있었지만 빠른 진행에선 다소 아쉽긴 했네요.

확실히 총기 수집의 재미는 좋았습니다. 앤썸, 디비전, 데스티니 가디언즈 같은 게임을 해보지 못해서 비교대상이 없어 아쉽지만 수집의 재미는 워프레임보다 시원시원한 맛이 좋았고, 그에 반해 성장시키는 맛은 아예 없어서 아쉬웠네요.

그렇다고 해서 강화라는 결과로 귀결되진 말길 ^^;;

이 총 저 총 수집하고 그에 걸맞은 룬을 세팅해보면서 자신만의 최적의 세팅을 찾는 재미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일관성 있게 이어지는 퀘스트와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니 괜히 다음 퀘스트와 다음 지역이 궁금해져서 계속하고 있더라고요

타격감.
아마 이런 건슈팅 계열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가 해본 게임 중에서 가장 비슷한 타격감의 게임을 찾아본다면 기어즈 오브 워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나름 손 맛은 괜찮았습니다.
워프레임은 비교적 가벼웠거든요 (그 가벼운 맛도 물론 좋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사운드와 비주얼이 엉성해서 다소 감점의 요소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쏘는 맛과 죽이는 맛은 좋았습니다.
특히 방어 거점이 나올 때 몰려오는 적들을 정신없이 상대할 때 그 느낌은 워프레임의 생존, 방어 미션과 유사한 느낌은 받았거든요(비록 그 긴장감과 손맛은 더 떨어지긴 하지만…)
여러모로 전투에선 좋은 인상을 남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몬스터 리젠 방식을 택한다고 하면 그 재미가 이어질지 의문이긴 합니다.

내가 바로 제이버다.


이벤트 재화로 딱 하나의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데 전 터렛을 설치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골랐습니다.
그때부터 재미도 조금 올라가더라고요. 저에게 맞는 스타일의 캐릭터를 플레이하다 보니 몰입도도 좀 더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캐릭터성이 그렇게 진하진 않고 총빨 게임이란 느낌이 강해서 이 부분도 분명 개선점이나 보완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진행도가 더 갔을 때 과연 총기류 만으로 커버가 불가능해졌을 때 캐릭터성이 살아날 수 있을지 궁금하지만 짧은 베타 테스트 기간과 그것보다 더 짧았던 저의 플레이타임으로 확인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보스전에 가까운 '보이드' 콘텐츠는 9 레벨에 첫 도전을 할 수 있는 첫 번째 보스만 진행했는데

이미 굇수가 되어버린 플레이어들이 총 몇 방 갈기면 죽어버려서 더 이상 언급할만한 게 없는 것 같네요

여기서 수급한 룬과 무기로 꽤나 짭짤한 재미를 봐서 게임에 대한 흥미도가 더 오르긴 했다만 정식 서비스가 진행되고 나선 하루 횟수 제한을 두는 게 어떨까 싶긴 합니다.

고급 무기와 룬이 우두둑 떨어지는 데에 반해 난이도가 심하게 낮아서 자칫하면 게임의 재미에 반감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거든요.


전체적인 총평을 해보자면 여태 돈슨이라 비난받는 넥슨의 행보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긴 하지만 과연 다른 게임을 포기하고 이게임을 할 만큼의 매력이 있는가 하면 의문이고, 그렇다고 역시 돈슨이 만든 게임에 한계가 있다. 똥 겜이다.라고 말하기엔 재밌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베타 버전의 상태로 나온다면 전 차라리 워프레임을 하고 말지 '퍼스트 디센던트'를 플레이 하진 않을 것 같네요.

분명 다듬을 요소들은 굉장히 많아 보이지만 그것만 잘 다듬고 살만 잘 붙이면 잘 만든 게임, 일종의 넥슨의 면죄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듭니다.

다음 테스트를 기다려 보며 짧았지만 나름 인상적이었던 '퍼스트 디센던트'의 개인적인 리뷰를 마칩니다.

이왕 하는거 잘 좀 하자 넥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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